"시장의 관심이 뭡니까.""관심사가 별로 없습니다." 요즘 증권가에선 이런 맥빠진 얘기가 자주 들린다. 일각에선 "월드컵대회가 끝난 뒤에야 방향이 정해지는 게 아니냐"는 구름잡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오랜 침체장에서도 시장의 화두는 존재했었다. 그런데 횡보세를 보이는 요즘들어 이렇다할 시장의 화두가 없다. 그나마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은 '수급 사정'이 아닌가 싶다. 요동을 치는 미국 증시나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가격 등에는 초연한 분위기다. 한 증권맨은 "현 국면은 800선에 대한 지지를 시험하는 단계"라며 "트리플위칭데이 이후 투자주체들이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해석한다. 암중모색기에는 '실탄'으로 말할 뿐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