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디지털 비디오 레코더) 업체인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테러사건 이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진씨앤씨의 매출액이 쑥쑥 늘고 있다. 회사측에선 지난해 1백67억원이었던 매출액이 금년엔 5백억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DVR 업계의 예상 성장률 1백%(평균치)를 웃도는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들어 대형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달 펠코와 맺은 1천만달러 규모의 DVR 공급계약. 펠코는 세계 1위 DVR 유통업체다. 펠코는 기존 일본 대기업과의 납품계약을 해지하고 성진씨앤씨에 매달 5백대 이상의 DVR를 1년동안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성진씨앤씨가 펠코에 납품하는 모델은 PC를 이용하지 않는 '스탠드얼론'형의 DVR이다. 임병진 대표는 "PC 기반의 DVR와 같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이용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고가인데도 성능과 사용의 편의성 때문에 펠코가 납품업체를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성진씨앤씨는 또다른 DVR 유통업체인 바이콘과는 3년 동안 공급계약을 유지시켜 오고 있다. 성진씨앤씨는 매년 바이콘에 7백만~8백만달러 어치의 제품을 대주고 있다. 성진씨앤씨는 현재 일본업체와도 10억엔 규모의 공급계약을 협의하고 있으며 이달중 계약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진씨앤씨는 지난해 11월 일본업체와 합작으로 SJ오메가라는 현지 합작법인을 세워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성진씨앤씨는 내수시장에선 금융회사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매출확대 전략을 펼쳐 올들어 80억원 정도를 수주했다. 성진씨앤씨의 고성장 배경으로는 R&D(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먼저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 65명인 연구인력을 75명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1백50명의 임직원중 연구인력이 절반에 이르게 된다. 서울대 기계공학 박사 출신인 임 대표도 경영과 더불어 연구개발에 직접 참가하고 있다. 성진씨앤씨는 디지털 압축 및 녹화기술을 DVR에만 적용하지 않고 보이스레코더나 인터넷방송장비(웹캐스팅) 등의 분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점에서 다른 DVR 업체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인터넷방송장비는 호주쪽에 수출됐다. 성진씨앤씨는 코스닥등록을 준비하면서 외자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임 대표는 "매달 수주가 증가하고 있어 설비투자 및 R&D 투자를 준비하기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앞으로 2~3년 안에 매출 1천억원에 2백5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 성진씨앤씨의 '희망'이다. (02)2007-6131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