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북중미 국가들이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선전하고 있고 유럽은 라이벌 남미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총 48경기가 펼쳐지는 8개조 조별리그중 약 절반인 23게임이 끝난 8일 오전 현재 미국과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북중미 3개국들이 첫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 북중미팀은 우승후보로 거론될 정도의 유럽 강팀들을 꺾으며 탄탄한 전력을 확인시켜 자신들이 속한 조에서 복병으로 떠 올랐다. 북중미 국가중에서도 가장 큰 파란을 일으킨 것은 미국이다. D조에 편성된 미국은 조 1위가 유력시되던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3-2로 눌러 세계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고 D조를 F조 못지 않은 `죽음의 조'로 만들었다. 미국은 1승에 만족하지 않고 오는 10일 한국과의 2차전에서 승리, 16강 진출을 이루겠다고 벼르고 있다. 월드컵에는 단골 손님이지만 8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멕시코는 G조 첫 경기에서 지난 프랑스대회에서 3위의 돌풍을 일으켰던 크로아티아를 1-0으로 눌러 에콰도르에 승리한 이탈리아와 함께 16강에 한 걸음 다가서있다. 코스타리카도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중국을 2-0으로 완파하며 상큼한 출발을 해 북중미 3개국이 모두 16강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유럽과 남미의 싸움에서는 유럽이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번 대회들어 지난 7일까지 유럽과 남미의 맞대결은 6번 있었고 힘과 조직력을 앞세운 유럽이 4승1무1패로 앞서있다. 유럽은 지난 1일 이번 대회 첫 라이벌 대결이었던 덴마크와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조별리그 최대의 빅이벤트였던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까지 이겨 자존심을 세웠다. 단지 프랑스가 우루과이에 0-0으로 비겨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남미 국가중 유럽 국가에 승리한 팀은 터키를 2-1로 누른 브라질 뿐이다. 최근 대회에서 이변을 자주 일으켰던 아프리카는 나이지리아의 16강 진출이 좌절됐고 카메룬의 조별리그 통과도 불투명하지만 세네갈이 프랑스를 꺾는 등 1승1무로 2회전 진출에 희망을 던져 돌풍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한편 아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이 '동네북' 신세가 됐지만 일본이 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2-2로 비긴데 이어 한국이 폴란드를 2-0으로 제압, 선전하고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