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따라오지마." 독일전차 미로슬라프 클로제(24·카이저스라우테른)와 덴마크의 욘 달 토마손(25·페예누어드)의 득점왕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조별리그 1회전에서 화끈한 골잔치로 팀의 첫 승리를 이끌었던 두 선수가 2회전들어서도 잇따라 골을 터트리며 치열한 득점왕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과연 20년간 깨지지 않은 '6골 득점왕'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득점경쟁의 불길을 먼저 댕긴 선수는 덴마크의 토마손. 그는 지난 1일 울산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1차전 경기에서 2골을 터트려 팀에 승리를 안기며 득점랭킹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토마손 천하'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토마손이 2골을 터트린 경기가 끝나자마자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독일의 경기에서 클로제는 3골을 몰아넣는 발군의 골감각을 발휘,독일의 8-0 대승을 이끌며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부상했다. 클로제의 기세는 2차전에까지 이어졌다. 클로제는 지난 5일 일본 이바라키경기장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헤딩골을 추가해 4골로 토마손과의 차이를 2골로 늘렸다. 그는 지난 78년 캠페스,82년 로시,90년 스킬라치,98년 수케르까지 약속이나 한 듯 6골에 머물렀던 득점왕의 골 수를 깨겠다며 호언장담하고 있다. 독일이 8강에 진출할 경우 클로제는 3번의 경기를 더 치르게 돼 득점왕레이스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1게임당 1골씩 넣어도 7골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손의 추격 역시 만만치 않다. 6일 대구에서 열린 세네갈전에서 전반 16분 이번 대회 자신의 세번째 골을 터트려 크리스티안 비에리(2골)를 따돌리는 동시에 클로제를 1골차로 따라붙었다. 골풍작 속에 초반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선수가 '마의 6골' 징크스를 깨는 득점왕이 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집중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