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세계적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이 부상 때문에 오히려 광고계에서 몸값이 치솟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TV와 신문이 연일 지단의 회복 정도와 경기 출전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지단에 집중되자 그를 모델로 잡으려는 업체간 물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지단이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브랜드는 스포츠용품 아디다스를 비롯 디스카운트 유통업체 리더스 프라이스, 위성TV 카날 사텔리트, 포드 자동차,미네랄 워터 볼빅, 이동통신 오랑주 등 모두 7개. 이중 오랑주는 지단이 갖고 있는 보보이즘(보헤미안+부르주아)적 이미지를 높이 평가,3백만유로(약 34억원)를 지불하며 3년 전속계약을 맺었다. 크리스찬 디오르는 그의 깔끔한 외모와 신사적 품위에 반해 남성용 향수 모델로 활동시키고 있다. 프랑스 광고시장 전문가들은 지단의 부상이 앞으로 전화위복으로 작용, 그의 광고모델 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4년간 모델로서의 긍정적 이미지가 워낙 강한 데다 그의 부상이 국민들의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부상이 완치돼 다시 한 번 프랑스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다면 지단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이에 따라 그를 선점하려는 업체간 장외경쟁이 월드컵 경기 못지않게 뜨거워지고 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