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가 끝난 뒤 기술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학교로 돌아갈것"이라며 16강진출 여부에 상관없이 기술위원장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월드컵 이후에도 외국인 감독을 활용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협회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운이 좋은 기술위원장이었다"며 "계속 외국인 감독을 활용하느냐의 여부는 차기 위원장의 몫"이라고 대답했다. 또 이 위원장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협회는 16강진출을 위해 할 만큼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 주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요지.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 소감은 ▲그동안 기술위원장을 맡아 오면서 16강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초조해진다. 자꾸 부담감이 생기고 긴장되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준비과정을 돌이켜 볼 때 아쉬운 점은 없는가 ▲1년 5개월의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지원을 했다. 협회는 16강진출을 이루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 줬고 프로팀들도 아낌없이 도와줬다. 준비할 만큼 충분히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 주는 것이다. --최근 평가전 선전으로 선수들 분위기는 어떤가 ▲평가전은 장, 단점을 파악하기 위한 연습일 뿐이다. 평가전에서 대패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좋은 결과를 낳았지만 어차피 평가전일 뿐이다. 다만 최근 내용면에서 좋아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지금은 평가전은 잊고 폴란드와의 첫 경기를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선수단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프랑스와의 경기를 다시 보는 등 우리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또 폴란드전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하고 있다.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훈련을 반복해서 하고 있다. 4일 폴란드전이 끝난 뒤에는 미국, 포르투갈에 대비할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5일 수원에서 미국-포르투갈전을 직접 보면서 작전구상을 할 계획이다. --히딩크 감독에 대해 평가한다면 ▲경험적으로 큰 대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잘 아는 감독이다. 시기에 따라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 히딩크 감독의 유임이 벌써 거론되고 있지만 어차피 월드컵 본선 결과에 따라 평가받을 수 밖에 없다. 또 유럽에서도 영입제의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유임문제를 지금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월드컵 이후에도 외국인 감독을 활용할 것인가 ▲나는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학교로 돌아갈 것이다. 그 문제는 차기 위원장이 결정할 몫이다. --히딩크 감독의 지도방법을 국내축구에서 활용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가 ▲3월 스페인전지훈련이후 훈련방법을 내가 직접 정리하고 이를 책자로 만들어 일선 지도자들에게 배포할 것이다. --기술위원장으로서 힘들었던 시기는 ▲나는 운이 좋았던 기술위원장이다. 힘든 시기였지만 협회는 모든 도움을 아끼지 않았기에 편하게 일했다. (경주=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