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29일 부산을 찾아 PK(부산.경남) 민심 잡기에 진력했다. 노 후보는 30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르노삼성자동차 공장과 자갈치 시장 등 민생현장을 돌고 여론 주도층과 잇따라 만나는 등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부산에서 `노풍' 재점화를 시도했다. 노 후보는 내달 1일과 3일에도 1박2일 일정 등으로 PK지역을 방문,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 후보와 김두관(金斗官) 경남지사 후보를 총력 지원키로 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한이헌 후보의 정당연설회에서 "이번이 지역주의를 청산하고 정책중심의 새 정당문화와 정치문화를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 기회를 놓치면 다음 총선에서 또다시 이 벽은 더욱 높아져 우리민족의 장래를 가로막는 엄청난 질곡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은 지난 경선에서 영남사람 노무현을 대통령후보로 뽑아 전국정당을 지향하는 당의 정체성을 보여줬는데 이는 3월16일의 광주선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반DJ' 지역정서를 뛰어넘는 부산의 `결단'을 호소했다. 앞서 노 후보는 오전 한 후보 선대본부 사무실을 방문, 지구당 위원장들과 만나필승 결의를 다진 뒤 "부산 유권자들에게 제가 정치적 지위가 최고로 높아졌다는 게잘 인식돼 있지 않은 것 같아 당분간 제 스타일을 버리고, 부산 등 전략지역에선 권위적으로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을 연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라며 노 후보의 지원에 따른 지지율 반등을기대한 뒤 센텀시티 특혜분양과 연관지어 안상영(安相英) 한나라당 후보를 `부패.무능 시장'으로 비난하며 "7년간을 이렇게 보냈는데 또 다시 4년간의 장기집권을 그에게 맡길 수는 없다"고 필승을 주장했다. 노 후보는 이어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을 방문,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이 회사와 협력업체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등 대선행보도 병행했다. 그는 또 88년 국회의원에 첫 당선된 지역구인 부산 동구지구당 사무실도 찾아가"내가 여당 후보가 됐어도 영남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참담한 현실"이라고 말하고 "부산시장 선거가 어렵다"며 3김 분열시대 종식을 강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30일 오전엔 자갈치시장 및 사랑의 도시락 보내기 운동본부를 차례로방문, 바닥민심을 파고들 계획이며 오후엔 부산지역 교수 및 여성단체 지도자들과도만나 지지를 호소한 뒤 한이헌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고 귀경할 예정이다. mangels@yna.co.kr (서울.부산=연합뉴스) 맹찬형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