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840선을 넘어서며 조금씩 상승폭을 넓혀가고 있다. 코스닥도 77선에 다시 올랐다. 미국 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달러/원 환율이 1,240원대로 급락하며 15개월 최저치를 경신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그러나 국내 1/4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펀더멘털 안정감을 바탕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특히 은행주는 미국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이해상충 문제가 법원과 합의되자 외국인이 매수하고 환율 급락 상황에서 대안주로 떠오르면서 상승, 시장 분위기를 돌려놓고 있다. 그러나 미국시장 불안정과 외국인 매도 상황이 이어지고 1/4분기 성장이 예상치를 상회한다고 하더라도 2/4분기에는 이보다는 낮아지고 환율 급락으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보여 기술적 반등 이상의 적극성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30분 현재 847.55로 전날보다 10.03포인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7.13으로 0.48포인트 올랐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106.80으로 1.80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0.3대의 콘탱고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3,000계약을 넘어서면서 베이시스가 안정감을 찾았고 거래소에서 개인 매수와 기관 매도 축소 등에 따라 점차 분위가가 차분해지고 있다. 거래소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250억원, 기관은 90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이 거의 절반씩 차지한 가운데 매도가 660억원으로 매수 470억원보다 많다. 업종별로는 의약과 운수장비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은행업종이 3% 이상 급등하며 상승률 1위에 올라있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지주, 조흥, 외환, 하나, 한미 등 시중은행, 지방은행 등이 고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주 중에는 현대차만 약보합세를 보일 뿐 삼성전자를 위시해 SK텔레콤, KT, 한국전력, LG전자, 기아차, 삼성SDI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수가 결정된 쌍방울이 일찌감치 상한가에 들어선 것을 비롯해 상승종목이 380개로 하락종목 340개를 앞서 있다. 코스닥에서는 새롬기술이 7%, 다음이 5% 급등하는 등 인터넷 관련주에 순환매가 유입되고,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등 대형주가 상승하면서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상승종목이 407개로 하락종목 298개를 앞서 있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1/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한다고 할 때 펀더멘탈상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수 800선 초반에서는 가격메리트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부상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850선 이하에서라면 매수의욕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수석은 "자금이나 경기 등에서 기술적 반등 성격이어서 모멘텀이 강화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적극적인 대응은 삼가는 게 좋다"며 "830선에서 870선을 고점으로 한 박스권 전략으로 대응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