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이 일본에서 다양한 판촉행사와 신제품 발표회를 여는 등 월드컵을 계기로 브랜드 인지도제고와 판로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2일 요코하마에서 일본 월드컵조직위원회가 대회 기간중 사용할 차량 5백대를 전달하는 행사를 갖는다. 전달된 차량은 일본의 10개 대회 개최지에서 분산 사용돼 현지시장 판로 개척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상당한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현대측은 보고 있다. 현대는 차량 전달과 함께 대회가 끝날 때까지 13명의 정비요원을 상주시켜 품질 이미지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매스컴을 상대로 23일 40인치 액정TV 신제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기자회견을 갖는다. 삼성은 액정TV로는 세계최대 사이즈인 이 제품을 앞세워 영상부문의 최첨단 기술력을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또 플라즈마TV와 최신 DVD플레이어도 함께 전시하는 한편 번화가인 도쿄 시부야 역 앞의 옥외광고간판 점등식도 병행, 첨단 하이테크업체의 이미지를 탄탄히 굳힐 방침이다. 월드컵 마케팅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온 LG전자는 5인제 축구를 지난 1년여 동안 적극 후원하는 방식으로 일본 축구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서동희 LG전자재팬 부장은 "월드컵은 한국과 한국상품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일본 기업들은 벌써부터 한국산 하이테크제품의 공세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은 김치를 테마로 한 대규모 토론회와 판촉 이벤트를 23~26일 4일간 연이어 개최한다. 23일에는 한국과 일본 전문가들이 동시에 참석하는 토론회를 열어 일본 소비자들의 기호와 소비확대 방안을 공동 모색한다. 또 24일부터 26일까지는 김치담그기 실연행사와 특판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김치담그기 실연행사는 한국산 배추와 재료로 한국여성들이 김치를 만들어 일본 소비자들에게 본고장 김치의 맛을 경험시킬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진로는 한국의 미각을 체험하는 프로그램과 한국 먹거리문화 학습지원을 내건 판촉행사에 돌입했다. 진로는 총 10억엔을 투입한 이번 행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종합식품회사의 이미지를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