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방 양돈농가들이 구제역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청정을 브랜드로 한 제주산 돼지고기 값은 천정 부지로 올라 제주도가 20일 돼지고기 수급 조절에 나섰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산 돼지고기 값이 다른 지방에서 발생한 구제역 파동으로 지난 7일 한때 도축장 경락가격이 ㎏당 2천976원으로 떨어져 올들어 최저 시세를 기록했으나 그후 계속 상승세를 이어 가 지난 17일에는 비육돈 기준 3천674원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제주산 돼지고기 부위중 값이 가장 많이 나가는 삼겹살의 경우 서울 지방의 대형 매장에서 100g당 1천380원에 팔려 미국에서 수입된 LA갈비 중등품 가격보다 230원이나 비싸게 거래됐다. 이 비교는 돼지고기중 가장 값이 비싼 부위와 LA갈비 가격을 비교한 것이긴 하지만 돼지고기 값이 수입 쇠고기 값을 앞질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돈업계는 제주산 돼지고기 값이 천정 부지로 오르고 있는데 대해 "소비자들이 지난해 5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수역사무국으로부터 청정성을 인증받고 구제역유입을 차단한데다 맛이 좋은 제주산 돼지고기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돼지고기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반면 구제역 파동을 계기로 쇠고기 수입업체들이 쇠고기 국내 소비 확대 공세를 벌이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제주산 돼지 고기값을 안정시키기로 하고 하루 수출용으로도축되는 돼지 800마리 가운데 20% 정도를 국내 소비로 전환토록 육가공수출업체에 권고하는 등 수급 조절에 나섰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기자 lee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