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7일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가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소개로 최씨를 만난 재작년 8월 이전부터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위해 정.관계에 광범위한 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최씨와 송씨 및 주변 인사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재작년 8월 전후계좌에서 수표와 현금 등으로 빠져나간 돈의 흐름을 집중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김희완씨가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 직접 로비를 벌인 정황도 포착해 송-최-김씨 등 3명의 전방위 로비행각을 캐고있다. 검찰은 "재작년 12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이 이뤄진 시점을 전후해 송씨 등 관련 계좌에서 뭉칫돈이 수시로 입출금된 정황이 나타나고 있으며, 로비용 자금으로의심되는 부분을 면밀히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일부 여야의원들이 타이거풀스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거나 후원금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중이며, TPI 및 계열사주식의 차명보유 여부도 캐고 있다. 검찰은 또 98년 6-7월 타이거풀스가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당사에서 소속 의원을상대로 사업설명회를 연데 이어 작년에도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국회 문광위 소속 의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설명회를 연 정황을 확보, 경위를 조사중이다. 체육복표 사업은 98년 11월 여야의원 54명 발의로 제출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99년 8월 국회를 통과해 법적 토대가 마련됐고, 이듬해 8월 사업자 모집 공고가 나면서 사업추진이 본격화됐다. 검찰은 체육복표 관련 법안 제정 및 사업자 컨소시엄 구성 등 과정에서 여야 현역의원들과 보좌관, 문화관광부 고위 관료, 체육진흥공단 간부 등을 상대로 금품로비가 벌어진 단서를 포착, 관련자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