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김대중 대통령 3남 홍걸씨가 최규선씨 등을 통해 금품을 받은 코스닥업체 D사 박모 회장과 S건설 손모 회장 등 기업체 대표들을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또 홍걸씨가 지난해 4월 차명으로 넘겨 받은 타이거풀스 주식 6만6천주의 매입 대금은 최씨가 포스코 계열사 등 6개사에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의 주식 20만주를 70억원에 팔도록 주선해 주고 받은 24억원 중에서 납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홍걸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시점과 관련,"이권 청탁 등 대가성이 있다고 의심되는 돈을 받은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해 18일 중 영장을 청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날 최씨,송씨,홍걸씨 동서 황모씨,D사 박모 회장 등 주요 관련자들을 전날에 이어 소환,홍걸씨와 대질 조사했다. 그러나 홍걸씨는 최씨를 통해 기업체 돈을 받은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이권 청탁 등에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홍걸씨는 "재작년 3월 최씨와 함께 벤처투자 기업을 설립하려 했으나 주위의 만류로 같은 해 8월 보류하고 2년 뒤 다시 사업을 추진키로 약속했다"며 "최씨가 이에 대비해 나와의 관계를 돈독히 유지하기 위해 주는 것으로 알고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홍걸씨는 타이거풀스 주식의 차명 보유 경위에 대해 "최씨가 '타이거풀스라는 회사가 있는데 사업 전망이 좋다. 당신(홍걸씨) 몫으로 주식을 사두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