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공모가 결정을 위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북빌딩) 결과 입찰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은 9대 1에 이르렀다. 또 외국인이 국내 투신사 외수펀드(외국인 전용 주식형펀드)를 통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KT의 향후 주가전망도 밝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 공모에 기관투자가들의 입찰경쟁률이 치열해짐에 따라 공모가격은 시가대비 1%가량 할인되는 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할인율이 3∼5%선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했다. 상당수 기관들은 수요예측에 참여하기 전 보유중인 KT 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공모를 통해 보다 싼 가격에 KT 주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일부 기관들은 실제 지난 13일 이후 4일 연속 KT 주식을 6백5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공모가 할인율이 미미해져 일부 기관들은 주식을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공모 참가를 앞두고 주식을 처분했던 기관들은 시장에서 다시 사야 할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면서 "청약 이후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기관투자가의 높은 참여율,LG 등 전략적 투자자들의 참여 등으로 미뤄볼 때 이번 정부지분 매각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주가전망도 긍정적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부지분 매각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그동안 실적과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공모물량의 시장매도 등 수급측면에선 다소 부담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