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간에 원자재 및 증권시장 통합협상이 무르익고 있다. 미국 최대 에너지거래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NYMEX)는 세계 최대 비철금속거래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를 인수하기 위한 막판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두 시장은 합병을 통해 에너지와 금속거래부문에서의 비교우위를 살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전자상거래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나스닥시장과 런던증권거래소(LSE)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위세를 꺾기 위한 합병논의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NYMEX의 LME 인수 성사단계=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로버트 콜린스 NYMEX 사장은 금주중 런던을 방문,LME 측과 인수 가능성을 논의한다. 이와 관련, NYMEX측은 "LME와 협력해 시장영역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합병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LME의 시몬 힐 최고경영자는 "콜린스 사장의 방문은 지난 1월에 있은 뉴욕회동에 대한 답방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인수협상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지만,익명의 한 관계자는 "양사간의 협상이 꽤 진전됐다"며 "인수 가격은 5천만달러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NYMEX와 LME는 최근 전자상거래시장인 미국의 국제상품거래소(ICE)에 시장을 잠식 당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LSE와 나스닥간 통합 협상 재개=LSE는 이날 나스닥과 합병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다양한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LSE는 "합병발표가 임박했다는 언론보도는 추측일 뿐이며 나스닥과의 협의는 통상적인 전략 재검토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미국 제2의 증권시장인 나스닥과 유럽 최대 증권거래소인 LSE가 통합되면 거래규모면에서 NYSE를 추월하게 된다. 올해 1·4분기중 양시장을 이용한 주식거래규모는 3조2천억달러로 NYSE의 2조6천억달러보다 23% 많았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