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13일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무안.신안지구당 위원장직을 사퇴할 의사를 전격 표명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한 대표가 당무에전념하기 위해 지구당 위원장직을 사퇴할 의사를 표명했으나 다른 최고위원들이 절차상 문제를 감안해 좀더 논의해보자고 만류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갑작스러운 위원장직 사퇴의사 표명에 대해 당 주변에선 최근 한 대표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정계개편에 찬성한다"며 `기득권 포기' 용의를밝힌 것과 관련, `정계개편을 위한 첫 조치가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다음 총선에서 비례대표의원으로 나설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당 일각에선 한 대표가 지구당 위원장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이를 기반으로 향후 당 대표로서의 독자적 행보를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계개편 관련은) 전혀 아니다"며 "지방선거를앞두고 대표로서 지방선거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과 함께 현실적으로 지구당에 자주 내려가지 못함에 따라 제대로 지역일을 하지 못해 `권한만 행사하고 의무는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선 안된다'는 점에서 그같은 결심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지역구인 무안군수 후보 경선과 관련 공정성 문제가 제기돼 당에 이의신청이 제기된 상태라고 설명하고 "지난 96년부터 대통령 선거 준비와 원내총무, 사무총장 및 최고위원 경선 등으로 지역구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지역에서 여러 말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한 대표는 `17대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 다른 사람이 나설 가능성도 있느냐'는질문에 "그래도 좋다"며 "정치를 구차하게 오래 할 생각이 없으며 더 이상 국회의원직에 정치적 목을 걸고 싶지도 않다"고 말하고 "다만 최고위원들이 만류해 당분간위원장 대행체제로 간 뒤 나중에 다시 논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