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계가 올해 해외시장의 비중을 대폭 늘려잡고 수출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SDS, LG CNS, 현대정보기술, 포스데이타 등 SI업체들은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이 한자리수에 그쳤으나 올해는 10%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저가 출혈경쟁이 심화됐고 세계시장의 1%밖에 안되는 국내시장을 넘어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할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해 해외부문에서 매출 2억달러를 올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7%에서 15%로 올리는 한편 2010년에는 60%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뉴저지, 중국 베이징(北京), 영국 브랜트우드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도쿄, 프랑크푸르트, 상하이(上海) 등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에 소프트웨어 개발센터를 설립해 각종 솔루션의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 뉴저지, 영국 런던, 멕시코 티후아나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재해복구 시스템과 ASP(온라인 소프트웨어 임대) 사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사업에 진출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LG CNS는 올해 매출목표 1조2천500억원중 해외부문에서 1천250억원을 기록해 해외 비중을 지난해 2%선에서 1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LG CNS는 필리핀 마닐라, 베이징, 꽝조우, 텐진, 캐나다 온타리오에 현지법인 및 합작법인을 보유중이며 올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남아 1곳에 합작법인을 추가로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중국 베이징에 설립한 현지 법인을 통해 본격적인 중국 SI시장진출을 시도중이다. 지난해 해외부문의 비중이 전체매출의 4%선에 불과했던 현대정보기술도 올해 해외시장에서 국내매출 목표인 5천500억원의 9%가량인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은 미국과 중국에 현지법인, 베트남 하노이에 연락사무소를 설립했으며 올해 인도에 연락사무소, UAE에 합작회사, 파키스탄에 지사를 각각 설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단순 패키지 수출이나 계열사의 해외지사 전산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국내 대형 SI사업을 진행하며 습득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포스데이타도 올해 해외에서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 해외부문의 비중을 지난해 6.8%에서 1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아래 특히 중국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세계 유일의 철강생산관리 패키지인 스틸피아(STEELPIA) 및 포스코의 신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기반으로 세계 철강제조 부문을 석권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지난해를 본격적인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고 해외 영업 팀을 구성한 바 있는 SKC&C는 중국 및 동남아 지역을 타겟으로 하고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통신(Telecom) 분야를 중심으로 금년도 900만달러(120억원)정도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올해 매출목표인 9천200억원의 1.3%에 해당해 타 업체에 비해 해외부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왜소하지만 절대적인 해외매출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SK C&C는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쌍용정보통신[10280]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방 SI분야를 비롯해 그룹웨어 등 웹기반의 특화 SI솔루션을 무기로 동남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대우정보시스템은 현지 법인 및 대우관계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에서 검증된 자체 솔루션 및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