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건강 이렇게 지켜라] '전립선 질환, 神이 내린 공평한 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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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자궁질환이 있다면 남성에겐 전립선질환이 있다.
남녀가 억울하지 않도록 각각의 질병을 내려주신 신의 처사가 공평한 것인지 혹은 가혹한 것인지 분간하기는 어렵지만 두 가지 질환 모두 결코 우습게 보아서는 안 될 것임은 분명하다.
특히 전립선암은 서구에서는 남성 암 발생률 1위에,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고 무서운 질병이다.
최근 한국 남성들에게도 그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요주의' 질환으로 꼽힌다.
예전에는 배뇨시 소변줄기가 가늘거나 힘이 없어지면 대개 '나이 탓'으로 돌리곤 했다.
때론 '정력약화'의 신호라고도 생각해 소변줄기가 약해지면 정력제를 찾는 웃지 못할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전립선 질환에는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을 들 수 있는데 전립선염은 주로 성생활이 왕성한 20~40대에 흔하지만 전립선 비대증은 50대 이후에 발생한다.
전립선염은 고질병이기는 하지만 전립선암으로 발전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조루나 발기장애의 간접적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주로 오래 앉아있는 직업의 경우 잠깐씩이라도 운동을 해주는 것이 전립선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점점 커져 요도를 압박해 소변을 보기 힘들게 되는 질환으로 나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고환이 제거되거나 고환기능부전이 있는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남성호르몬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질환중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바로 전립선암이다.
최근엔 섹스파트너가 많을수록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해 외도를 하지 않는 것이 전립선암 예방에 최선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전립선암의 원인은 유전과 식생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예방법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과일, 채소, 도정하지 않은 곡물, 콩 등으로 짜여진 채식위주의 식생활이 전립선암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에 보고됐다.
전립선암은 호르몬요법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치료율이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암은 암이다.
문란하지 않은 건전한 성생활과 채식위주의 식사, 규칙적인 운동만이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강경훈 < 연세합동비뇨기과 원장(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