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거스 히딩크(55) 안방에서 열리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첫 승과 16강진출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2000년 12월 영입한 네덜란드 출신 감독. 21살때인 1967년 네덜란드 1부리그 그라프샤프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 PSV에인트호벤을 거쳐 2년(76-77년)간 미국축구 워싱턴 디플로메츠, 새너제이 어스퀘이크 등에서 뛰었지만 명성은 얻지 못했다. 77년 네덜란드로 돌아와 NEC니메가를 거쳐 82년 그라프샤프에서 15년간의 무명선수 생활을 마친 히딩크는 곧바로 같은 구단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한다. 4년간의 코치생활 끝에 감독이 된 히딩크는 에인트호벤(86-90)을 맡아 86년 네덜란드 1부리그 우승컵을 안았고 98년에는 네덜란드 FA컵과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며 명장으로서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터키 페네르바제(90-91)를 거쳐 91년 스페인 발렌시아 감독에 취임하지만 성적을 내지 못했고 95년 네덜란드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다. '96유럽선수권에서 네덜란드를 8강으로 이끈 히딩크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 4강진출에 성공했고 당시 한국대표팀에게 0-5의 뼈아픈 패배를 안겨 차범근 감독을 중도하차시켰다. 이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98-2000) 감독으로 '98도요타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으나 레알 베티스(2000)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지난해 1월 한국대표팀 감독에 취임했다.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공격축구를 지향한다. 포메이션에 얽매이기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유동적인 축구를 지향한다. 또 소수의 스타플레이어에게 의존하기보다 탄탄한 팀워크를 선호한다. ◇폴란드 : 예지 엥겔(49) 엥겔 감독 역시 선수로는 명성을 떨치지 못했지만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택해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 70년대초 20대 초반의 나이로 클럽축구에 뛰어든 엥겔은 유낙 블록라베크, 쿠야비아 부오츠와벳, AZS AWF, 폴로니아 바르샤바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75년 선수생활을 접었다. 같은 해 체육지도자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본격적인 지도자로 나선 엥겔은 이후 폴로니아 바르샤바, 후트닉 바르샤바, RKS 볼로니에, 폴로니아 비르고시치 등 클럽생활을 하게 된다. 또 '82스페인월드컵을 앞두고 폴란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일원으로 티에흐니 첵 감독 밑에서 정보 수집과 분석 등 업무를 맡기도 했다. 레기아 바르샤바의 감독을 맡아 '85-'86시즌 팀을 UEFA컵 3위에 올려 놓기도 했던 그는 이후 키프로스와 폴란드를 오가며 클럽 감독 생활을 계속했고 '99-2000시즌 폴로니아 바르샤바를 국내리그 정상에 올려 놓은 뒤 부진했던 보이치크 감독을 대신해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특히 대표팀을 맡은 뒤 나이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엠마누엘 올리사데베(파나티나이코스)를 귀화시켜 대표팀의 공격력을 한 층 높였고 이를 통해 팀을 팀을 16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 놓았다. ◇ 미국 : 브루스 어리나(50) 2002한일월드컵에서 미국을 이끌고 있는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미국 내에서 축구 뿐만 아니라 라크로스(필드하키와 유사한 경기)에도 일가견이 있는 인물. 코넬대 출신인 어리나는 73년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축구와 라크로스 두 종목 모두에 열정을 쏟으며 양 종목 국가대표선수를 지내기도 했다. 졸업후 코넬대에 남아 라크로스팀 코치를 맡고 있던 그는 78년 버지니아대학으로 자리을 옮긴 뒤 경이적인 승률(80.8%)로 팀을 전미대학대학체육협회(NCAA) 1부리그에 15년 연속 진출시켰고 이 가운데 4차례는 우승으로 이끌었다. 물론 85년 프로축구 감독을 맡기 시작할때까지 이 대학 라크로스팀 코치 역할도 계속해 왔다. 미국 프로축구(MLS) D.C. 유나이티드의 사령탑을 맡아 2연패를 달성한 3년을 포함, 총 21년간 축구감독 생활을 한 어리나는 '96애틀랜타올림픽때 미국대표팀을 이끌며 클라우디오 레이나, 에디 포프 등 '98프랑스월드컵 대표팀 주전 선수들을 발굴하기도 했다. 98년 10월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뒤 곧바로 2002한일월드컵 대비에 들어간 어리나는 특유의 침착성과 상황분석 능력으로 순항을 거듭하며 미국에 4회 연속 본선 진출의 영광을 안겼다. ◇ 포르투갈 : 안토니우 올리베이라(49) 2002한일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을 이끌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은 89년과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인 `골든 제너레이션'을 이끌었던 명장. 80년 포르투갈 북부 페나필 클럽에서 선수겸 코치 생활을 시작한 올리베이라는 82년 스포르팅CP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플레잉코치 생활을 계속했다. 85년 CS마리티모에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비토리아 기마라에스, 길 비센테 등을 거쳤고 FC포르투 감독 재직시절('96-'98시즌) 두 차례의 리그 우승과 포르투갈컵 우승을 거머쥐며 일약 명장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미 83년부터 91년까지 8년가까이 청소년대표팀(21세이하) 감독을 맡기도 했던 그는 96년 성인대표팀 감독에 취임, 유럽축구선수권대회(UEFA) 출전권을 따낸데 이어 팀을 8강에 올려 놓기도 했다. 포르투갈이 4강에 오른 유로2000 이후 다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올리베이라는 `골든 제너레이션'을 다시 이끌고 16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