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최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제휴무산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가운데 최근에는 인력유출로 인한 경쟁력 상실위기까지 맞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하이닉스가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있던 지난 3개월동안약 1천명의 직원이 회사를 빠져나갔으며 특히 이들 가운데는 연구개발 전문가들이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의 한 직원은 "근로자들은 현재 안정을 못찾고 있다"며 "많은 근로자들이 다른 직장을 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근로자들의 자진 이탈이 비용절감 노력이 절실한 하이닉스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연구개발 분야의 전문가들이 빠져나가는 것은 엄청난 피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이닉스가 대규모 부채부담으로 인해 최근 기술투자가 부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두뇌유출 사태까지 맞으면서 경쟁력 상실위기를맞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닉스 경영진은 올해 D램 가격이 오를 경우 1만5천명의 하이닉스 직원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채권단은 여전히 하이닉스 매각을 주장하고 있어 인력유출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최근 현대경제연구소가 지적한 바와 같이 재능있는 한국인들이 해외로 속속 떠나면서 숙련된 연구개발 인력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인력유출현상은 한국경제전반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