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8일 최씨가 '밀항 대책회의'에 참석했다고 주장한 국정원 관계자 2명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최씨가 검찰에 출석하기 직전 최씨와 최성규 전총경이 접촉한 청와대 비서관들과 관련 직원들의 행적을 면밀히 추적중이며 외부 인사와의 통화내역을 캐고 있다. 검찰은 최씨의 녹취록에서 밀항을 권유한 것으로 돼있는 이만영 비서관과, 최씨가 `검찰의 소환 시기를 늦춰달라'며 전화통화한 김현섭 비서관, 최씨의 녹음테이프를 보관해온 이종사촌 이모씨, 최씨의 자서전 자료를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작가하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씨가 주장한 청와대 대책회의의 실체 파악을 위해서는 해외도피 내지 밀항권유 의혹 등과 관련한 정황 증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최씨를 불러 김홍걸씨에게 수표 100만원권 300장(3억원)을 줬다는 주장의 진위여부와 녹음 경위 등에 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최씨가 정.관계 인사들과의 통화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 및 메모 등을 확보하기 위해 최씨의 여비서 출신 염모씨의 소재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또 포스코의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 고가 매입의혹과 관련, 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전날 소환, 재작년 7월 30일 유상부 회장과 홍걸씨.최씨 등과의 면담 경위와 주식 매입 과정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유 회장도 이날중 재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구속)씨가 최씨에게 주식 매매 수수료 또는 외자 유치 알선 등 명목으로 건넨 24억원 외에 추가로 수억원을 건넨 단서를 포착,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최씨의 여비서 박모씨 명의 등 차명계좌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의혹과 관련, 사업자 선정 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실무간부들을 이날부터 소환, 작년 1월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이 대주주로 있는 스포츠토토가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된 경위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