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급락장에서 강도높은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주요 투신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들은 "지수가 무릎 수준까지는 조정을 받은 것 같다"며 "이번 조정장을 저가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정보통신부 우체국 기금 8백억원이 7일 대한투신운용의 주식혼합형 펀드에 들어오는 등 대규모 기관성 자금이 재유입되고 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투신 등 기관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대부분 소화하며 2천1백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17일(2천7백48억원)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에 힘입어 3천억원에 육박하는 외국인 매도공세 속에서도 종합주가지수는 약보합 수준인 0.53% 하락하는데 그쳤다. 한국투신 대한투신운용 등은 지수 조정이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공격적으로 매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투운용 김성대 주식운용본부장은 "지수 820선이면 최소한 무릎 정도는 왔다고 본다"며 "펀더멘털상의 상승 기조는 여전히 유효한 만큼 주식편입 비중을 여력이 되는 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대한투신운용 이기웅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해 미국 테러사태 이후 급등에 따른 가격리스크가 이번 조정으로 상당히 완화됐다"며 "옵션 만기에 대한 부담도 대부분 반영된데다 기관의 매수여력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특히 "영업점포의 분위기를 볼 때 대기자금의 주식형 펀드 유입이 임박한 것 같다"며 "옵션 만기일을 전후로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V자형'의 급반등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한투신의 주식혼합형 펀드(주식편입비 50∼60%)에는 정통부 우체국 기금 8백억원이 유입됐다. 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여 환매했으나 이 정도 지수대면 바닥에 이른 것으로 판단돼 재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투신권의 순수주식형 펀드(주식편입비 60%이상)에는 개인투자자 자금이 하루 평균 2백억∼3백억원씩 유입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