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전문회사.' KTB네트워크(대표 백기웅)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비전이다. KTB네트워크는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을 넘어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난다는 방침 아래 지난해를 글로벌 원년으로 선포했다. 권성문 사장이 미주법인 회장으로 부임하는 한편 경영전반에 걸친 컨설팅을 받는 등 조직 재구축에 나섰다. 지난해 말에는 벤처투자, 기업구조조정사업(CRC), 해외투자,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수익창출 시장으로 선정하고 업계 최초로 사업부제를 도입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TB네트워크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은 해외에 투자를 몇 배 늘린다는 외부지향적 국제화와는 차이가 있다. 글로벌계획에 따라 모든 업무 프로세스 및 사업구조를 글로벌 스탠더드의 관점에서 고쳐 나가고 있다. 교육강화를 통한 심사역들의 전문성 제고, 펀드운용의 효율성 제고, 심사의 투명성 강화 등 투자 효율성 제고를 위한 방안들을 추진 중이다. KTB네트워크는 비전달성을 위해 1단계로 내년까지 내부역량 강화의 시기로 정했다. 이를 위해 부채비율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 안정화 핵심사업에 역량 집중 합리적 평가보상 시스템 확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성장 단계인 2006년까지는 국내시장에서 리딩포지션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선진 자본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 및 해외시장 확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마지막 3단계는 확장단계로 1.2단계의 성과들을 모아 201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KTB네트워크는 투자조합 결성에서도 올해 벤처부문 1천2백66억원, 구조조정부문 1천7백7억원 등 지난해의 1천4백68억원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총 2천9백73억원 규모를 신규 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4백만달러에 그친 해외투자도 대폭 늘려 미국 7백만달러 일본 2백만달러 중국 이스라엘 등 기타 1백만달러 등 총 1천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KTB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가격에 대한 투자보다는 가치에 대한 투자를 중시한다. 특히 투자결정 때 우선적으로 보는게 경영자의 비전과 기업의 투명성이다. 벤처기업의 경우 그 특성상 경영자의 행동 하나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자의 능력과 마인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투자 후 매각 및 이익실현이라는 단순 도식에서 벗어나 벤처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위해 전방위적인 가치제고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KTB네트워크는 구조조정을 통해 많은 기업을 되살려 냈다. 동신제약 금강공업 코리아피티지 외아즈콘트롤 스타코 큐리텔 삼성제약공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기업은 KTB네트워크의 구조조정자금을 투입받아 흑자로 돌아서거나 법정관리 화의 등을 벗어나 정상기업의 길을 걷고 있다. (02)3466-2271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