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가 이틀째 급증하면서 지수선물이 105대로 낙폭이 커졌다. 하이닉스의 매각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반도체 D램 현물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2/4분기 경기회복세 지연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반등폭이 일시적으로 컸다는 인식에 매물이 나오고 다음주 5월물 옵션 만기를 앞둔 상황에서 베이시스 축소에 따른 기관 매물이 증가, 수급공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증권의 정선호 과장은 "거래소의 경우 매수주체가 없다는 게 문제"라면서 "베이시스가 나빠지면서 악성 매물은 일단 나왔으나 옵션 만기를 앞두고 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고착화되는 게 아닌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3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오전 10시 50분 현재 105.35로 전날보다 2.60인트, 2.41%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107.60을 고점으로 외국인 매도가 급증하면서 105.45까지 저점을 낮췄다. 외국인이 2,600계약을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투신이 1,685계약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방어하고 있으나 이는 프로그램 매도와 연계된 것으로 보여 장세 대응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과 개인도 610계약과 63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2,400계약 순매도에 이어 이틀째 순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어 향후 매도 증가 여부가 주목된다. 외국인은 옵션시장에서도 이번주 콜옵션 매수, 풋옵션 매도에서 콜옵션 매도, 풋옵션 매수로 전환했다. 종합지수는 외국인이 8일째 순매도하고 기관이 사흘째 매도우위를 보이며 전날 상승폭을 이미 다 내준 가운데 840선대가 붕괴되기 직전까지 몰려있다. 개인이 8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지지력은 의문이다. 특히 현선물간의 가격차이인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0.1 미만의 콘탱고에서 백워데이션 전환까지 악화된 상태에서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이어지고 있어 수급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710억원씩 모두 1,420억원으로 늘었으나 매수는 고작 240억원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4% 가까이 급락하며 36만원대로 내렸고 민영화 모멘텀으로 올랐던 KT나 SK텔레콤 등 통신주도 4%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 은행주도 약세를 보이는 등 대형주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하이닉스가 840원대로 3% 이상 급등하고 있으나 시장방향과 관련없는 단타성 매수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대투증권의 한정희 분석역은 "3월중 반도체 판매가 7% 이상 증가하고 하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하이닉스 협상 결렬과 반도체 현물가격 하락이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시적인 수급공백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가 증가하는 것이 매도헤지 차원까지 번지는 게 아닌지 봐야 한다"며 "일단 종합지수 820선대까지 조정을 염두에 두면서 리스크 관리를 우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