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후계구도를 명확히 하라는 투자자들의 압력에 굴복, 세계 최대의 보험그룹인 미국의 AIG(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가 7명의 고위급 임원들이 대표이사 회장직을 두고 경쟁하도록 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주 77세가 되는 대표이사 회장모리스 행크 그린버그가 엔론사태 이후 급변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 미래비전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 왔었다. 지난 35년간 AIG의 사령탑 역할을 한 그린버그 회장은 그간 후계구도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고 미래청사진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으며 그 과정에서 주가가 지난 1년간 17%나 떨어졌었다. AIG는 이에 따라 해외일반보험 담당 부사장 마틴 설리번과, 생명보험 담당 부사장 에드먼드 체 등 2명을 공동 영업담당 최고임원으로 해 그린버그 회장의 바로 밑에서 보좌하도록 했다. 이중 설리번과 하워드 I 스미스는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기존의 에드워드 매튜및 토마스 티지오 부회장을 포함 4인 부회장체제로 만들었다. 회장실에는 이들을 포함, 한국 및 일본 담당 임원인 도널드 카낙이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해 근무하는 등 모두 그린버그 회장을 제외하고 7명이 있게 된다. AIG는 그러나 이들 핵심멤버 7명중에서 그린버그 회장의 후계자가 반드시 나올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지는 않았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