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지난 목요일에 이어 다시 급락, 3월 중순 이래 처음으로 840선 이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73선으로 다시 밀렸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1.14포인트, 3.58% 급락한 838.51로 마감, 나흘째 하락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3월 11일 827.02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73.70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3.08포인트, 4.01% 급락하며 지난 금요일 반등 시도가 무산됐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 8일 72.88 이래 최저치로 마쳤다. 이날 주가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지난 금요일 1,700선, 다우지수는 10,000선이 붕괴된 가운데 주요 지지선을 내주자 급락세로 출발한 뒤 낙폭과대 인식과 원화 강세 수혜 종목으로 매수가 몰렸다. 그러나 오후들어 외국인 매도가 급증하고 미국 주가 동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의식한 투자자들이 다시 매물을 대량 내놓자 하락종목이 600개를 넘어서며 낙폭이 확대됐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106.20으로 3.50포인트, 3.19% 급락, 나흘째 하락했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플러스권을 꾸준히 유지한 끝에 0.59의 콘탱고로 마쳤다. 수급상으로 보면 외국인이 2,085억원을 순매도, 지난 23일 이래 닷새째 7,50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투신 630억원을 중심으로 1,26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닷새째 순매수했으나 순매수규모는 487억원을 줄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장중 매수우위를 유지했은자 장후반 매도우위로 역전되며 840선 붕괴를 확인해줬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610억원, 비차익 780억원을 더해 모두 1,390억원이었고, 매수는 비차익 1,099억원을 위주로 1,33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거래소에서는 보험을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를 보였으며, 코스닥에서는 디지털컨텐츠와 기타 제조업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거래소 하락종목이 654개, 코스닥은 616개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KT가 민영화 과정에서 동일인 지분한도가 15%로 늘어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마지막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을 뿐 대부분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4.75% 급락하며 38만1,000원으로 떨어졌고 SK텔레콤도 5% 가까이 급락했다. 현대차가 반등하는가 싶더니 4% 가까이, 그리고 LG전자, 삼성전기 등 옐로칩은 4∼5%대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시장 불안과 국내 수급 상황, 5월 옵션 만기 관련 등에 따라 당분간 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지수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평균선이 붕괴되면서 중기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낙폭 과대에 따라 이격도가 커진 만큼 실적 관련주와 재료보유주를 중심으로 주중반까지는 기술적 반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실적 모멘텀에 가려졌던 미국의 시장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됐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낙폭이 과대한 상황에서 이격도 확대에 따라 실적주 등에 가격 메리트가 생겨 기술적 반등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명석 팀장은 "시장이 빠르게 순환되고 있어 지수가 급락한 상황에서 공포를 느끼며 추격 매도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며 "미국 시장과 국내 가격 메리트 종목을 염두에 두면서 시장에 접근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