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지난해 10월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향후 경영전략'에 대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물음에 망설이지 않고 "'6시그마 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6시그마'는 GE의 경영전략에서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GE가 6시그마 개념을 경영전반에 도입한 것은 지난 95년 말. 그동안 추진했던 다양한 품질개선 운동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보다 완벽한 품질수준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선택했다. 첫 프로젝트를 시작한 GE메디컬시스템스(GEMS)는 지난 97년 초반 사업 전반에 걸쳐 6시그마 경영을 확대 적용했다. 장비납품 설치.하자보수 제품디자인(DFSS) 등 5가지 중점 추진분야를 설정해 전력을 다했다. 기존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의 튜브 기능을 개선해 최근 내놓은 고가 CT튜브는 기존 제품보다 10배 이상의 고품질을 자랑한다. GEMS가 가장 큰 원가절감을 이룬 해는 지난 97년. 6시그마 프로젝트를 통해 4천2백만달러 규모의 영업이익 증가효과를 기록했다. GE 전체로는 6시그마를 도입한 이후 3년동안 제조과정상의 불량률을 1백만개당 6천2백개(4시그마 수준)에서 2백33개(5시그마 수준)로 개선했다. 이로 인해 불량품을 수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등의 '실패비용'을 38억달러나 절약했다. 지난 2000년에는 6시그마 경영에 6억달러를 투자해 다섯배인 30억달러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