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업체인 넷마블은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 떠오르는 "다크호스"다. 지난해만해도 매출 7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올들어 1.4분기에만 10억원의 매출에 당기순이익 4억8천만원을 달성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월 실적은 이달초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나선 "아바타"(사이버상 자신의 분신)매출을 더할 경우 1.4분기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놀라운 성장속도지만 방준혁 사장(34)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잘라 말한다. "5월부터 2종의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새로 유료로 전환하고 연말까지 4단계에 걸쳐 유료서비스를 준비중"이라며 "아바타에 채팅을 붙인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작년 연말만 하더라도 넷마블은 수익모델이 뚜렷하지 않은 그저 그런 웹게임업체의 하나였다. 당시 이런 시각에 대해 방 사장은 "선발업체인 한게임과 차별화된 유료화 모델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장담했었다. 하지만 유료서비스로 월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한게임의 기세가 워낙 거셌던터라 주위의 반응은 대부분 "두고 보자"는 쪽이었다. 이런 시각이 올초부터 시작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배급)사업 성공으로 크게 달라졌다. 고스톱,테트리스 등에 유료서비스를 도입한 한게임과 달리 게임 자체에 대해선 유료화하지 않는 대신 1천2백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이 초반부터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게임 "라그하임"은 월 4억원가량을 벌여들이고 있다. 온라인게임 배급 시장에 있어선 넷마블이 한게임을 제쳤다는게 업계 평가다. 이처럼 회사 경영이 탄탄해졌지만 방 사장은 직원들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매일같은 밤샘 작업에 힘들어 하고 일부 개발자들은 정통 온라인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어한다는 사실은 제가 누구보다 잘 압니다.하지만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추기까지는 좀더 참아야한다는게 저의 지론입니다" 방 사장은 "성인층이 많은 한게임과 달리 넷마블 이용자는 청소년과 여성층이 약 40%에 달해 온라인게임 배급에 유리한 면이 있다"며 "다음달부터 유료화를 시작하는 온라인게임 "노바1492"와 "캐치마인드"가 성공을 거둘 경우 국내 최대 온라인게임 배급사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