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을 위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협상이 양해각서(MOU) 체결 수준까지는 진전될 전망이다. 하지만 MOU 내용은 마이크론측과 지난달 합의한 수준에 머물게 될 것으로 보여최종 협상타결까지는 여전히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21일 하이닉스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덕훈 한빛은행장이 협상대표자로서MOU 체결 권한을 위임받아 미국 현지에서 마이크론과의 협상을 시도하고 있어 조만간 MOU 체결단계의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채권단측은 이번 협상에서 마이크론이 주가하락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매각대금 지불 기준주가(MOU체결 직전 10일 평균주가)에 대한 일정수준 보상과 신규지원 15억달러에 대한 본사보증 유보 등 종전보다 대폭 물러선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를 감안한 MOU가 체결된다 해도 내용은 지난달 미국방문 협상에서합의된 총 매각대금 규모(38억달러), 잔존법인인 비메모리부문 투자(2억달러), 신규자금 지원시 금리(리보+2%) 등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이 경우 양측이 합의하지 못한 신규지원자금 보증문제, 매각이후 발생할 우발채무 분담문제, 지적재산권 인수문제 등은 추후협상으로 미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마이크론측이 도시바와의 메모리부문 협상에 전력하고 있고이달초 하이닉스 채권단이 보낸 수정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별다른 성과를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마이크론은 이미 도시바와의 협상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은 제쳐놓은 상태"라며 "마이크론측이 이 행장과의 협상테이블에 진지한 자세로 임해올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매각대상 물색이나 독자생존 추진 등 하이닉스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덧붙였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20일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의 매각협상의 중간결과를 오는 24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