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멕시코 현지법인인 LGERS(법인장 김기종)가 축구열기를 기업혁신운동에 적용해 화제다. 이 회사는 멕시코가 이번 FIFA 월드컵 G조에서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에콰도르 등과 대결하게 돼 축구열기가 높아지자 'RS컵 2002'라는 축구경기식 경영혁신활동을 펼쳐 원가를 30% 이상 절감했다는 것이다. 멕시코 레이노사시에 위치한 LGERS에 근무하는 1천7백명의 현지근로자들은 점심시간에 방송되는 축구경기에서 골이 터지면 환호가 5분 이상 지속될 정도로 열기가 높은 편이다. 김기종 법인장은 "이런 축구열기를 바탕으로 각 부서간 리그전을 실시하자 현지인들의 의욕이 순식간에 높아졌다"고 밝혔다. LGERS는 RS컵을 위해 45개의 '6시그마' 프로젝트를 설정했는데 최근 실시한 리그전에서 자동부품삽입 부서가 3개의 프로젝트를 완성, 업무효율을 30% 이상 향상시키는 성과로 챔피언 부서가 됐다. 이같은 축구경기식 혁신운동은 TV 최종 조립공정의 회수율을 95% 이상으로 높여 관련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LGERS 법인은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월드컵스타일의 시상식도 가질 계획이며 '우수선수'에게는 월드컵기간에 한국을 방문, 연수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기로 했다. LGERS는 사원들의 호응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RS컵 2002' 엠블렘도 제작했으며 엠블렘을 활용한 T셔츠를 만들어 오는 노동절에 전사원과 레이노사 시민들에게 나눠 주기로 했다. LGERS는 1977년 제니스가 설립한 TV생산공장을 지난 2000년에 LG전자가 인수한 것으로 디지털TV 및 상업용TV와 LCD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