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주말인 20일 각각 부산과 제주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별 경선을 계속한다. 민주당은 이인제(李仁濟) 고문의 사퇴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선후보 지명이 유력해진 가운데 노 후보가 주말과 휴일 부산과 경기에서 열리는 경선에서 정동영(鄭東泳)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 당선을 조기에 확정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과 경기의 선거인단은 각각 5천86명과 1만2천593명으로 합계가 전체 선거인단(7만769명)의 25%인 1만7천679명에 달하며, 노 후보가 부산과 경기에서 정 후보와의 표차이를 1만1천441표 이상으로 벌릴 경우에는 당선 확정이 가능하지만 투표율 저하 등을 감안하면 현실성은 낮은 편이다. 노 후보가 연고지인 부산과 경기에서 압승을 거둘 경우 정 후보의 전격 제안으로 서울경선이 추대대회 형식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후보는 이날 4.19묘역을 참배한뒤 부산지역 지구당을 순방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정 후보는 경기지역 지구당을 순회한뒤 오후 늦게 부산으로 이동해 지역방송 주최 합동토론회에 참석한다. 한나라당도 이번 주말 제주에서 676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3번째 경선전을 치르며,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인천, 울산에 이어 다시 압승을 거둬 대세론을 더욱 굳힐 지 주목된다. 이회창 후보는 수유리 4.19묘역을 참배하고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뒤, 제주도로 이동해 경선에 대비했고,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이회창 대세론을 '우물안 대세론'이라며 득표 활동을 벌였다. 최병렬(崔秉烈) 후보는 오전부터 제주에서 재래시장을 방문하고 현지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득표활동에 주력했고,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제주에 거주하는 과학기술 분야 지인들을 통해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역설하며 간접 득표활동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