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쾌적기능소재인 "에어로쿨"로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일류상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이 회사가 개발한 초극세사인 M2가 일류상품에 선정됐다. 에어로쿨은 효성이 지난 9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흡한속건성" 소재다. 빠른 시간내에 땀을 흡수,증발시켜 최적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섬유는 원사의 단면을 제어하는 독특한 방사기술을 이용,원사단면이 4잎 크로바 형상을 하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4개의 모세관을 통해 수분의 이동이 자유롭게 됨으로써 천연섬유인 면보다 땀을 빨리 흡수하고 빨리 배출하는 특성을 갖는다. 격렬한 운동으로 발산되는 땀이 직물에 축축히 배어 여름에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겨울에는 체온을 떨어뜨리는 단점을 제거한 소재다. 면은 땀흡수는 잘 되지만 건조성이 나쁜데다 몸에 붙어 활동성을 떨어뜨리고 폴리에스터는 몸에 붙는 현상은 없지만 땀흡수율이 낮아 몸에 불쾌감을 주는 것과 확실히 비교되는 제품이다. 국내시험인증기관에서 실시한 기능시험에 따르면 에어로쿨은 땀 흡수력과 건조성이 일반 폴리에스터에 비해 2배,천연섬유인 면에 비해 30% 이상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곰팡이나 악취 발생이 적고 수축률이 낮아 세탁이나 관리에도 편리하다. 에어로쿨의 또다른 장점은 50%만 원단에 포함되어도 충분한 기능을 발휘한다는 것. 이 점을 이용하면 여러가지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원단을 개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프로스펙스 아디다스 등 스포츠브랜드와 좋은사람들 등 속옷회사에서 에어로쿨을 이용한 의복을 선보이고 있다. 흡한속건성 소재는 과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했으나 지난 2000년 이후 기능성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웨어와 캐주얼웨어를 중심으로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금은 양말 밴드 모자 등을 비롯한 스포츠용품과 란제리 등의 속옷 및 수건 등 다방면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스포츠 레저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흡한속건성 소재시장은 미국의 듀폰과 일본의 도레이 쿠라레이 등이 장악하고 있다. 에어로쿨은 그러나 개발 4년만인 올해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끌어올리며 세계시장 1위인 듀폰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0년 13.6%였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에는 23.6%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 올해에는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해 듀폰의 "쿨맥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효성은 현재 월 3백t 규모로 생산하고 있는 에어로쿨의 생산설비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하반기에는 에어로쿨에 건강성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