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일본의 국가신용등급(장기외화표시채권 기준)을 현행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고 15일 발표했다. S&P는 성명을 통해 일본의 구조개혁이 지연되고 있는 점 때문에 이같이 조정했다고 밝히고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S&P는 작년 11월에도 일본의 신용등급을 `A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전까지일본은 지난 1975년 이래 줄곧 최상급인 `AAA' 등급을 유지해왔다. S&P의 아시아 국가신용등급 담당자인 오가와 다카히라는 "고이즈미 내각이 민간과 공공부문 구조개혁을 위해 더 강력한 압력을 가하기를 기대했으나 내각의 인기가떨어지고 핵심 각료와 보좌진을 둘러싼 여러 문제가 돌출되면서 이같은 희망이 퇴색했다"고 말했다. 오가와는 세가지 핵심부문에서 개혁의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에 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혁 지연사례로 ▲저성장 전망으로 인한 적정재정적자의 유지 실패와 ▲부실여신에 대한 조사 미비 ▲농업.소매업 부문 등의 개방 미흡 등을 꼽았다. S&P는 향후 몇년 간 일본의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8% 수준으로 유지하기를 기대했으나 저성장 전망 때문에 이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12일 재무성이 발표한 주요 은행 부실여신 조사 보고는 매우 제한적인수준으로 미봉책에 그쳤다고 꼬집었으며, 연금 및 의료지원 삭감과 농업.소매업종의개방을 일본 정부가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내 13개 은행의 부실여신은 지난해 9월이후 108억달러(20%)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S&P의 발표 직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31.95엔으로 떨어졌다. (뉴욕 AFP.블룸버그= 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