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악천후 속에 착륙 과정에서 조종사가 선회지점을 잘못 잡아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제탑과의 교신내용을 보면 사고 여객기는 15일 오전 11시18분께 남쪽(바다쪽에서)에서 김해공항 활주로 입구를 바라보며 착륙을 앞두고 있었다. 이때 관제탑으로부터 기상이 나쁘니 선회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사고기는 김해공항을 끼고 북쪽으로 올라간 뒤 다시 남쪽으로 돌아 착륙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공항에 정상적으로 접근하는 항로를 이탈한채 비행하다가 산에 부딪힌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15일 오전 11시23분 김해공항 관제탑은 사고기 조종사에게 현재 위치를 보고할 것을 요구했고 최종 선회지점에 있다는 교신을 한 뒤 통신이 끊겼다. 조종사가 최종 선회지점에 있다는 보고를 하기 직전 사고기는 김해시 안동 대아아파트 바로 위를 스칠듯이 낮게 지나 돗대산 쪽으로 향하고 있었음이 최초 신고자인 이수선씨(34.여.김해시 안동 대아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의 증언에 의해 확인됐다. 이씨는 '쉭'하는 요란한 소리에 밖으로 나가보니 비행기의 거대한 날개가 15층 아파트 바로 위를 지나가고 있어 '어 저러다 추락하겠다'고 말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2㎞쯤 떨어진 돗대산 정상 부근에서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솟아 올랐다"고 말했다. 결국 조종사의 과실이 사고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당국의 결론이다. 한편 사고 여객기의 우신루 기장과 승무원 왕쩌가 사고기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밤 보도, 사고원인이 정확히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행기록 장치인 블랙박스도 이날 오후 3시께 항공기 뒤편에서 발견돼 당국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특별취재반 so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