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산업의 고속 성장세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물량이 폭증하면서 지난 1.4분기엔 업체별 배송량이 1천만 박스를 돌파한 사례도 나왔다. 후발주자들도 지난해의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선두권 업체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 대한통운 한진 등 "빅3" 물류회사의 1.4분기 택배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급 수량도 업체별로 28~51% 늘어났다. 현대택배와 대한통운의 경우 1.4분기 배송량이 각각 1천44만 박스와 1천24만 박스에 달해 분기당 취급량이 사상 처음 1천만 박스를 넘어섰다. 두 회사는 택배부문 매출에서도 각각 3백47억원과 3백58억원을 기록하며 치열하게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전체 물량의 50%선인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부터 우리홈쇼핑과 현대홈쇼핑 물량을 전담해온 현대택배는 "TV홈쇼핑의 성장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택배산업의 동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며"물량 증가세를 감안할 때 올해 취급수량이 5천만 박스에 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농수산TV 물량을 전담하는 대한통운은 홈쇼핑과 함께 다단계판매 물량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 취급물량(3천6백40만)의 10% 이상을 점유했던 한국암웨이의 물량은 올해는 5백만~6백만 박스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암웨이의 물량은 99년 90만개를 시작으로 2000년 2백만개,2001년에는 4백만개에 달했다. CJ GLS 삼성HTH 등 후발주자들의 성장세는 더욱 눈부시다. CJ39쇼핑 물량을 기반으로 99년 11월 뒤늦게 택배사업에 뛰어든 CJ GLS는 B2B(기업간),B2C(기업-소비자간)등 기업택배에 주력한 결과 지난 1.4분기에 취급수량 7백8만 박스와 2백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2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CJ GLS 관계자는 "오는 6월말까지 빅3 가운데 한 회사와 비슷한 실적을 거두고 이어 하반기에는 매출과 취급수량에서 한 회사 정도는 추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이 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HTH는 인터넷쇼핑몰인 삼성몰의 물량을 전담하며 택배물량을 대폭 늘려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1만 박스 많은 일평균 6만 박스 정도를 배송하고 있다. 오는 6월께는 충북 청원에 하루 15만~2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