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회생을 위한 파산신청을 낸 미국 2위의 소매체인 K마트를 살려내기 위해 이 회사가 최고경영자(CEO)에게 투자하는 돈은 얼마나 될까. K마트는 최근 시카고 파산법원에 이 회사 CEO인 제임스 애덤슨에게 기본급으로 최소한 150만달러의 연봉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며 이를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초 K마트는 그에게 100만달러 정도의 기본급을 준다는 원칙을 정했다가 50%나 인상키로 했다. 이 회사측은 기본급 인상의 이유로 애덤슨이 소매판매 분야와 구조조정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만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뿐 만이 아니다. 150만달러의 기본급 외에 K마트는 내년에 회생에 성공할 경우 기본급의 125%에 해당하는 상여금을 애덤슨에게 줄 계획이다. 어느 정도 회생에 성공했느냐에 따라 상여금은 125%에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또 구조조정을 얼마나 잘 했느냐에 따라 '성공급'도 받게 된다. 이 성공급은 K마트의 군소 채권자들이 현금과 K마트 주식 등 증권을 내서 조성된다. 아울러 K마트는 기본급, 상여금, 인센티브, 복지, 그외 각종 특혜 등을 포함해 연간 1천만달러 상당의 투자가 K마트의 향후 실적과 관계없이 그에게 이뤄질 것이라는 일종의 보증도 애덤슨에게도 할 계획이다. 기업회생을 책임지게 되는 최고경영자에 대한 이같은 대우는 기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에게도 충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미국 기업계의 관행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K마트는 지난 1월 유동성부족사태를 빚으면서 파산신청을 냈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