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14일 16개 순회경선일정의 13번째인 전남지역 경선을 마치고 종반전을 향해 치닫고 있다. 앞으로 남은 경선지는 부산(20일) 경기(21일) 서울(28일) 등 3곳뿐이다. 하지만 세곳의 선거인단 비중이 전체의 45%에 달하고 있어 최종 승패는 오는 28일 서울대회에 가서야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전남 경선에서 압승함에 따라 `1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승기를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노 후보는 전남에서 득표율 62%의 낙승을 거두고 이인제(李仁濟) 후보와의 누적득표차를 1천512표로 늘렸다. 노 후보측은 전남 승리야말로 이 후보가 집중 제기한 `연청 경선개입설', `김대중 대통령의 지지후보 공개' 등 탈 DJ 공세에 대한 역풍이 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때문에 전남의 표심은 곧바로 수도권내 호남 선거인단의 표심에도 그대로 적용돼 `노풍'의 수도권 안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수도권 선거인단의 `사표방지' 심리에 따른 1위후보 표몰아주기 등의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는 등 노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주장이다. 이에따라 노 후보측은 지역연고가 있는 표밭 부산에서 압승, 이 후보와의 표차를 더 벌려 과반 득표율을 기록한 후 경기, 서울에서도 여세를 몰아 판세를 평정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이 후보는 13일 충북지역 경선에선 예상대로 1위를 차지, 대전 충남에 이어 연고지인 충청권에서 자신에 대한 `애정'을 재확인했으나 표쏠림이 완화됨으로써득표누계에서 순위 역전엔 실패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노 후보를 상대로 이념.정책공방의 강도를 높여나가면서 지사재임 연고가 있는 경기지역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뒤 마지막 승부처인 서울에서 대역전극을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 진영이 노 후보를 겨냥해 어떤 공세를 펼칠 지도 관심거리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전남에서 두자릿수 득표율로 선전한 것을 계기로 수도권에서 개혁성향의 표심을 겨냥한 `새로운 대안론'으로 제2의 돌풍이 일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