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은 현행 양적 금융완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일본은행은 이날 개최한 금융정책결정위원회가 끝난뒤 가진 공식발표를 통해 만장일치로 정책의 현행 유지 방침을 확정했으며 자금공급규모인 당좌예금 잔고목표를 10조-15조엔 수준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목표치를 상회하는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일본은행의 정책유지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진행해온 정책의 효과를 확인하려는 의도인 동시에 부실채권 청산 및 세제개혁. 디플레이션 타개 등에 대한 책임을 고이즈미 내각에 넘기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18개월에 걸친 장기불황이 최근 마무리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추가적인 금융완화책의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일본은행의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총재는 여러차례에 걸쳐 앞으로는 정부가 경제적 병폐를 치유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