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돼지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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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감자는 초롱꽃목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쌍떡잎식물로 뚱딴지 혹은 국우(菊芋)라고도 한다.
줄기엔 잔털이 있고,잎은 긴 타원형으로 밑부분에선 마주나고 윗부분에선 어긋나며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이다.
키는 1.5∼3?고,8∼10월에 들국화와 비슷한 모양의 노란꽃이 핀다.
덩이줄기는 이름 그대로 감자와 비슷하다.
연하고 단맛이 있는 만큼 사람이 먹기도 하지만 껍질이 얇아 공기중에 내놓으면 금방 주름지고 속이 파삭해져 가축사료용으로 널리 쓴다.
이눌린 성분이 들어 있어 알코올원료를 만드는가 하면,한방에선 뿌리를 해열 및 지혈제로 사용한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잘 자라고 6?25를 겪은 50대 이상들에겐 추억의 먹거리로도 기억되는 이 뚱딴지가 갈수룩 심해지는 황사를 막아줄 묘약으로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중국의 한 농민이 7년동안 시험재배한 결과 돼지감자가 낮밤의 온도차가 극심하고 강수량이 적은 사막에서도 잘 자라는 게 입증됐을 뿐만 아니라 실제 황사발원지의 하나인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사막에서 왕성하게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막화는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특히 중국 북부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의 타클라마칸사막과 몽골고원의 고비사막,황허(黃河)강 상류의 알리산사막 등에서 발생하는 황사의 결과는 무섭다.
황사가 일어나면 토양이 바람에 쓸려가는 바람에 표토가 유실되면서 일대가 급속도로 사막화되는데 황허 중류에서만 매년 20억?의 토양이 휩쓸려간다고 할 정도다.
중국의 경우 이때문에 해마다 서울의 4배가 넘는 2천5백㎢의 땅이 사막으로 변한다.
80년대 연평균 3.9일이던 서울의 황사 발생일 수가 지난해 27일이나 된 것도 중국의 이런 사막화에 따른 현상이다.
황사는 한번 발생하면 국내에만 1.5?짜리 덤프트럭 4천∼5천대 분량의 먼지를 쏟아 놓는다고 한다.
사막화를 막기 위해선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계속돼야겠지만 우선 뚱딴지로라도 지연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