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남북한을 연쇄 방문했던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북한측에 오는 7월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가를 강력 촉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메가와티 대통령이 3월 28일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회담 및 만찬때 국제무대 복귀 차원에서 7월 말 브루나이 ARF에 적극 참가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이날 `팩스코리아나21연구원'(원장 조병윤.趙柄倫) 주최 조찬포럼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북한방문시 금년 7월 브루나이에서 개최되는 ARF에 북한이 적극 참여토록 촉구한 바 있다"고 확인하고 "정부는 우방과 협조, 북한이 국제무대에 참가토록 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어 "김영남 위원장을 포함해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은 메가와티 대통령이 평양에 머무는 동안 ARF 참가와 관련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북한의 ARF 참가가 불투명한 상황이며, 우리 정부가 기대하고 있는 브루나이에서의 제2차 남북 외무장관 회담 개최도 예단할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ARF 당시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이 불참하는 대신, 허 종(許 鍾) 외무성 순회참사가 나와 두번째 남북 외무장관 회담이 무산된 바 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김영남 위원장 등 고위 관리들과 상호 공동관심사를 논의했으며, 서해 직항로를 거쳐 30일 내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방북결과를 설명했었다. ARF는 아태지역의 정치.안보문제를 협의하는 정부간 협의체로, 지난 94년 방콕에서 출범했고 현재 남북한과 미.일.중.러 등 모두 23개국이 회원국으 로 참여하고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