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이집트 방문에 맞춰 9일 반미시위를 벌이던 이집트 대학생 1명이 경찰이 쏜 고무탄을 가슴에 맞아 사망했다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알렉산드리아대 학생인 모하메드 알리 알 사예드군은 이날 8천여명의 군중과 함께 대학 캠퍼스에서 미국 문화원을 향해 행진하다 고무탄을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이날 반미.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고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 20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다른 1명이 사망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집트에서는 지난달말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팔레스타인 공격이 시작된 이후 대규모 항의 시위가 잇따랐으나 사망자가 발생하기는 처음이다. 아랍권 전체로는 지난 7일 바레인과 요르단에서 각각 시위 참가자 중 사망자가 발생, 최근 사태 이후 시위 사망자 수는 3명으로 늘었다. 한편 이날 카이로에서도 1만명이 훨씬 넘는 군중들이 의회의사당과 알 아즈하르대학 등지에 모여 파월장관의 방문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