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8일 대선후보 경선출마자 기호추첨행사에서 이부영(李富榮) 후보가 1번, 이상희(李祥羲) 후보가 2번,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3번, 최병렬(崔秉烈) 후보가 4번으로 결정돼 공교롭게도 '가나다'순으로 정해졌다.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1층로비에서 진행된 기호추첨행사에는 각 후보를 대리해 안영근(安泳根) 대변인과 이충우 보좌관, 김무성(金武星) 상황실장, 최구식 언론특보 등이 위임장을 갖고 나왔으며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돼 10분만에 끝났다. 후보등록순에 따른 기호추첨 방식에 따라 가장 먼저 나선 김무성 실장은 '공정.화합.승리'라고 적혀 있는 기호함에서 빨간 복주머니에 들어있던 3번표를 꺼내 들면서 환한 웃음을 지었고 두번째로 나선 최구식 특보는 4번이 뽑히자 약간 굳은 표정을 지었다. 세번째인 안영근 대변인은 추첨전에 양손을 모아 기도하는 흉내를 내 참석자들이 폭소를 터트렸고 1번이 나오자 오른쪽손을 번쩍 들어올렸으며 마지막 추첨자인이충우 보좌관도 기도하는 모습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인사말에서 "드디어 대망의 막이 오르는 순간"이라며 "과도체제는 엄정중립으로 경선에 임할 것이며 원칙에 입각해 사심없는 대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행은 또 선거과열을 우려, "이번 경선이 본선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대단히좋은 과정이 될 것이며 오는 12월 대선에서 우리당이 승리할 수 있는 바탕과 기초를마련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