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디(대표 유제진)가 개발한 "SPD파이프"는 위생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배관재료다. 개발기간만 5년이 걸렸다. SPD파이프는 금속관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로 단순한 코팅방식이 아닌 서로 다른 물성을 가진 파이프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물리적으로 우수한 배관용탄소강관에 무독.무취한 폴레에틸렌관을 결합한 것이다. 에스피디는 SPD파이프 제조기술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SPD파이프는 두 가지 재질로 이뤄져 있지만 에스피디가 특허를 획득한 독특한 기술을 사용해 결합력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나사를 끼우거나 구멍을 뚫을 수 있어 용접을 하지 않고 편리하게 시공할 수 있다. SPD파이프는 외부하중에 대한 강도가 KSD3507 규격 이상이다. 특히 폴리에틸렌은 내식성,내약품성,내진성이 우수하다. 영하 45도에서도 큰 변화가 없을 만큼 온도변화에 강하다. SPD파이프는 배관용탄소강관을 합성수지관 외부에 결합하는 방식을 사용해 금속관이 갖고 있는 최대 단점인 부식문제를 해결했다. 스테인리스관이나 동관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부식이 생기지 않아 정기적으로 세척하는데 들어가는 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 SPD파이프는 또 일반적인 합성수지관이 충격에 약한 것과 달리 튼튼하다.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급속히 노화되는 현상도 크게 줄였다. 배관용탄소강관이 폴리에틸렌관 수명에 치명적인 자외선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SPD파이프 안쪽에 있는 재료인 폴리에틸렌은 수명이 최고50년이다. 폴리에틸렌은 또 화공약품에 강하고 무독.무취해 위생적이다. 에스피디 관계자는 "SPD파이프는 상수도관을 비롯해 화공약품관,해양 플랜트관,공업용 수관,농업용 수관 및 하수관,폐수처리관 등에 다양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SPD파이프는 동관보다 가격이 저렴해 경제적"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피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SPD파이프 생산을 시작했다. 매달 1백80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현재 주택공사 지하철공사를 포함해 일부 대기업 건설업체에서 SPD파이프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한 철강그룹과 기술이전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필리핀 미국 인도 등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피디는 올해 제품 및 기술 수출로 5백만달러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에스피디 유제진 사장은 "상수관 결합으로 매년 엄청난 양의 물이 누수되고 부식으로 인한 오염이 심각하다"며 "인체에 무해한 상수관을 만들기 위해 SPD파이프를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스피디는 지난 99년 설립됐으며 다음해인 2000년 벤처기업으로 등록됐다. SPD파이프 개발은 회사 설립전인 지난 97년부터 시작했으며 2000년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달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