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언론관을 놓고 공방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노 후보가 `국유화,폐간' 발언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를 공격하고 해당 언론사도 노 후보의 인천유세 발언에 대해 반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노 후보는 7일 경북경선 합동유세에서 `국유화, 폐간' 발언 여부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내가 집권할 경우 언론사로서의 특권을 누리기 힘들어질 것을두려워한 나머지 이런 식으로 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유화, 언론사 폐간 등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뒤 "이 후보가 근거없는 사실에 기초해 한없이 저를 모함하고 한나라당과 조선일보가 입맞춰 흔들어대서 정말 힘든데 이렇게 마구 흔들어대면 어떻게 방어하겠느냐"며 `언론관 공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노 후보는 `최근 언론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유화.폐간' 논란과 관련, "당시 어느 기자가 `동아일보는 돈이 없기 때문에 수백억원의 세금 추징을 당하면 문닫는 것 아니냐. 동아일보 폐간되면 조선일보만 좋은 일생긴다'고 말했다"며 `동아폐간' 언급은 자신이 아닌 기자의 언급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술자리의 가벼운 방담 내용을 일부 기자가 동아일보 국유화니 폐간이니 하는 식으로 과장된 정보보고를 한 것"이라며 "일부 신문이 큰 일이나 난 것처럼 대서특필하고 있는데, 정치인과 언론의 정도를 크게 벗어난 일탈행위"라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또 "언론은 정치권력 창출과정에 언론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난 간섭행위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나는 일부 신문사의 부당한 압력과 공격에 굴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우리당 후보 가운데 언론과의 전쟁, 중요 신문의 국유화및 특정신문 폐간을 생각한다든지 하는 후보가 있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나라가 어디로 가겠느냐"며 노 후보 언론관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이 후보는 "(노후보와의 저녁모임에 참석했던 기자 5명중) 3명으로부터 일치된 진술을 받아냈다. 노 후보가 직접 밝혀야 한다"고 말한 뒤 미국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거짓말을 해 대통령직을 중도사임한 것을 거론하며 "거짓말한게 더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포항=연합뉴스) 김민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