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대통령 특사자격으로 3박4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귀국한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통일특보로부터 방북결과를 보고받고 "수고했다"며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임 특보가 이날 오전 10시께 청와대 본관에 도착, 귀환인사를 하자"이번에 정말 큰 수고를 했다. 내가 안 봐도 어떻게 활동했을지를 다 알 것 같다"며임 특보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만 배석시킨 채 임 특보로부터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을 비롯, 남북 이산가족 상봉, 경의선 연결공사 재개 등 임 특보의 방북 결과를소상하게 보고받았다. 김 대통령이 이날 귀환보고에서 임 특보가 풀어놓은 `보따리'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만족감을 표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 특보가 특사방북을 통해 한반도 긴장조성 예방과 정체된 남북관계 물꼬트기라는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는 게 청와대측의 평가이기 때문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임 특보의 이번 방북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해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한마디로 임 특보의 방북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특히 임 특보는 이날 귀환보고에서 북미대화 재개 및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등민감한 사안에 대한 김 위원장의 입장을 김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임 특보가 김 위원장의 답서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답서는 없다"는 게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김 대통령은 임 특보의 귀환보고에 앞서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해준 뒤 임 특보의 평양 출발시간과 날씨 등을 놓고 잠시 환담했다. 임 특보는 "평양에서 오늘 아침 6시께 출발했다"며 "어제 다 끝내고 왔어야 하는데 오늘 새벽 3시에야 공동보도문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귀환이 늦어진 사유를 설명했다. 임 특보는 또 "우리도 가뭄이지만 북한도 심하다"며 "북한에도 비가 오긴 했으나 많이 오지는 않았"고 보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