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05930]와 LG전자[02610] 등 국내 전자업체의 주요 가전제품 수출단가는 오히려 높아져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는 가전제품의 다기능화 및 대형화, 고급화 추세에 따른 것으로 특히 TV의 경우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올라 세계시장에서 고급제품의 이미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정보기술) 관련 제품의 평균 수출단가는 크게 떨어진 반면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전통적인 가전제품의 수출단가는 비교적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제품별 매출액을 판매량으로 나눠 단순 산출한 수출단가를 보면 컬러TV가 2000년 156달러에서 작년에는 182달러로 16.6% 올랐고 에어컨 수출단가도 2000년 170달러에서 209달러로 22.9% 상승했다. 냉장고는 2000년 250달러에서 작년에는 272달러로 8.8% 상승했고 전자레인지는91달러에서 92달러로, 세탁기는 168달러에서 169달러로 소폭 올랐다. LG전자의 경우 TV(세트기준) 수출단가가 2000년 26만7천900원에서 작년에는 42만8천300원으로 59.9%나 급상승했고 에어컨도 24만7천900원에서 26만7천원으로 7.7%비싸졌다. 냉장고의 경우 2000년 20만4천500원에서 22만300원으로 7.6% 올랐고 세탁기도 19만8천원에서 21만1천500원으로 6.8% 상승했다. 이에 반해 반도체와 컴퓨터의 경우 IT경기 침체로 가격이 대폭 하락,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평균 수출단가는 2000년 8.01달러에서 작년에는 4.88달러로 39.1%나 떨어졌고 데스크톱PC도 2000년 1천94달러에서 947달러로 34.7%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