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 미군들의 민간기업 취업이 잘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군인들이 복무중에 닦은 전문성과 리더십을 활용하기 위해 전역 장병들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주택개량용품소매점인 미국의 홈데포는 올해 새로 문을 열 2백개의 매장 관리자중 최소한 20% 이상을 전역 군인으로 채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력채용회사인 US얼라이언스에 필요한 인력헌팅을 요청했다. 홈데포가 전역군인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최근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옮겨온 로버트 나르델리 최고경영자(CEO)의 주장이 컸다. 군수산업 비중이 큰 GE는 1990년대 초반부터 전역한 군인들을 적극 채용해온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역 군인에 관심을 갖는 기업은 홈데포와 GE만이 아니다. 지난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린 전역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에는 해고가 늘고 있는 최근 분위기와 달리 비교적 많은 18개 기업이 참여했다. 그렇다고 전역 군인들의 앞길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군대용어와 딱딱한 말투가 취업에 장애가 되고 있다. 취업한 후에도 '5년후 저를 어디에 보내겠습니까'라는 경력관리에 치중하는 듯한 질문을 상급자에게 던지는 경우가 많아 낭패를 보기 일쑤다. 인력채용회사는 "민간기업에 취업한 전역자들은 경력관리에 대한 질문보다는 '제가 어떻게 회사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같이 이익을 중시하는 듯한 질문을 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