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달리기 습관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달리기도 골프처럼 전문가에게 배워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홍렬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42)가 지난 1일 오전 노동부 대회의실에서 "직장인 건강관리와 달리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이날 강연에는 한국경제신문사와 노동부가 오는 7일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성공적 개최와 노사평화를 위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신청을 마친 노동부 공무원 1백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씨는 지난 84년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국내 최초로 '마(魔)'의 2시간15분벽(2시간14분59초)을 돌파하는 등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80여차례 우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1시간 강연 동안 달리기 자세, 호흡법, 착지법 등에 관해 직접 시범을 보이며 올바른 마라톤 상식 전파에 주력했다. 다음은 그의 강연 요지. ◇ 올바른 달리기 자세 =머리, 어깨, 엉덩이를 일직선으로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허리의 탄력을 받아 앞으로 튕겨 나간다는 기분을 갖도록 한다. 무릎 관절이 1백50도가 되는 상태, 즉 약간 몸을 낮춘 상태에서 달려야 피로와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팔은 골반뼈를 스치듯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하며 자신의 가슴위까지 팔이 올라오지 않도록 한다. ◇ 호흡법 =입을 0.5㎝ 벌린 상태에서 '흡-흡, 후-후'와 같이 두번에 걸쳐 짧게 숨을 들어마시고 내쉬도록 한다. 이때 입과 코를 각각 70%, 30% 사용한다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올바른 호흡법만으로도 실제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 힘의 분배 =일정한 거리를 주파해야 하는 마라톤의 경우 힘의 분배가 중요하다.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면 결국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다. 기록에 얽매이지 않은 경우라면 매순간 평소의 60% 에너지를 발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도록 한다. ◇ 대회당일 식사요령 =대회참가 3시간 전에 평소 식사량의 70%만 먹도록 한다. 식사 대신 바나나를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회 시작 1시간 전에는 물 반컵을 마시도록 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