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2천억달러 규모의 차세대 전투기 '조인트 스트라이크 파이터(JSF.통합공격기) 사업 경쟁에서 록히드 마틴에 밀려 탈락한 보잉이 무인 로봇조종 전투기 사업에서 승부수를 띠웠다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지(紙)가 1일 보도했다. 보잉은 올 여름 무인 전투기 X-45 공격기를 남부 캘리포니아 상공에서 첫 시험 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시험에 들어갈 X-45는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맹위를 떨친 무인정찰기 프레데터 보다 훨씬 정교한 장치를 갖춘 완벽한 공격기의 기능을 할 것이라고 IHT는 전했다. 앞으로 6년후면 작동에 들어갈 X-45는 유인전투기가 수행하는 모든 임무를 떠맡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기로 돼있는 JSF 3천대중 일부를 깎아먹을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보잉은 이를 염두에 두고 X-45를 F-35의 3분의 1 가격에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불과 5년전까지만 해도 무인전투기 개념은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였지만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덧붙인 프레데터의 성공은 야전지휘관들의 생각을 바꿔놓았다. 샌 안토니오의 조사연구기관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무인 항공기(UAV) 시장규모가 2005년까지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른 군수업자들은 2010까지 시장 규모가 10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국방부의 기획보고서 '통합전망 2020년'에 따르면 2020년까지 미군은 전체 군용기의 3분의 1을 무인 항공기로 채울 계획이어서 전망은 더욱 밝다. 이밖에 무인항공기는 미국 영공정찰 임무에 활용할 수도 있으며 기술적으로 대양을 건너는 화물기 등으로 채택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