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8번째 지역인 전북 대회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3자간 박빙의 대결끝에 유효투표의 34.3%인 756표를 얻어경남에 이어 다시 1위를 차지했으나 종합득표에서 선두를 빼앗지는 못했다. 이날 익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738표(33.5%)를 획득, 지역별 경선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섰고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710표(32.2%)로 3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16개 지역별 경선중 절반이 끝난 시점에서 종합득표 누계는 이인제 후보가 5천12표(45.8%)로 여전히 선두를 고수한 가운데 노무현 후보가 4천613표(42.1%)를 획득, 399표차로 바싹 추격하고 있고 정동영 후보는 1천322표(12.1%)를 얻었다. 중립성향의 전북에서 다시 1위를 차지한 노 후보는 지금까지 8개 지역 경선 가운데 5곳에서 1위를 차지, 내주 식목일과 주말에 연이어 실시되는 5일(대구) 6일(인천) 7일(경북) 대회전에서 종합1위를 탈환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3위에 그쳤지만 표차가 예상보다 적은데다 종합순위에서 1위를 고수, 노 후보에 대한 이념.성향 공세가 선거인단에 먹혀 들고 있다는 판단에따라 보수성향의 대구.경북 지역에서 `노풍'을 차단하는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경남에서 득표율을 상향추세로 반전시킨 정 후보는 이날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2위를 차지함으로써 향후 수도권 경선 등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자체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 충남에서 이 후보에 대한 몰표에 이어 경남에서 노 후보가 압도적지지를 받았고, 전북에서 지역연고를 가진 정 후보가 2위로 부상함에 따라 지역주의투표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엔 전체 선거인단 2천975명 가운데 2천211명이 참가해 74.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익산=연합뉴스) 김현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