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30일)과 전북 익산(31일)의 주말 대회전은 노풍(盧風)이 '대세론'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입증한 한판 승부였다. 노무현 후보가 텃밭인 영남에 이어 호남에서도 1위,본선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 경선일정의 25.8%밖에 소화되지 않은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노풍 이어져=지난주 정가를 뒤흔든 이인제 후보의 경선포기 파동과 이념·정책공방에도 불구하고 노풍은 계속됐다. 노 후보는 특히 광주에 이어 전북에서도 1위를 차지,영·호남지역 모두 우위를 지켰다. 노 후보측은 "색깔론은 지난 시대의 낡은 수법이라는 것이 입증됐으며,노 후보에 대한 전국적 고른 지지도 재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 후보는 텃밭인 대전 충청권을 제외한 여타 지역에선 이렇다할 득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선포기 파동 이후 히든카드로 꺼내든 '음모론'과 '좌파성향론'이 먹혀들지 않고 있어 전략수립에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향후 전망은=대구(5일) 인천(6일) 경북(7일)의 주말 3연전이 양 후보간 승패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TK지역과 경기지역마저 노풍이 휩쓸 경우 노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기 때문이다. 반면 이 후보가 특유의 '돌파력'으로 이들 지역에서 선전할 경우 기사회생할 수도 있다. 노 후보진영은 31일 "승패는 완전히 갈렸다"고 자신했다. 이에 따라 본선경쟁에 대비,이념적 편향성을 보완하고 비전 제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선 이 후보측은 "서울 이전까지 표차가 2천표 이내일 경우 승부처는 서울"이라면서 특히 "상대후보의 급진성 과격성 좌파성을 알리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념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뜻을 분명히했다. 충남 경선부터 득표율이 2.2%→5.4%→8.1%→33.5%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선지킴이'정동영 후보도 "백해무익한 색깔론과 정계개편론의 황사현상이 걷히면 해볼 만하다"며 추격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전북 익산=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